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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되는 케이블카, 이유는 ‘위’에 있다

2016-11-02 4 Dailymotion

요즘 산으로, 바다로 여행가기 딱 좋은 날씨죠. <br /> <br /> 이런 유명 관광지에 가보면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. <br /><br /> 관광객들에겐 편리하고 지역사회는 수익도 올리는 일석이조인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파리만 날리는 곳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 도대체 왜 그럴까요. <br /> <br />박건영 기자의 '더 깊은 뉴스'입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해상 케이블카. <br /> <br /> 탑승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얼굴엔 기대감이 가득합니다. <br /> <br />[이한솔 / 전남 광주] <br />“친구가 타봤는데 좋다고 해서 타러 왔고. 바닥에 바다도 보이니까 그게 엄청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.” <br /> <br /> 실제 케이블카를 타봤습니다. <br /> <br /> 바닥이 투명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합니다. <br /> <br />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[현장음] <br />"너무 좋아요! 최고예요, 최고!" <br /> <br />[최임선 / 대구 수성구] <br />“애들이 장애인이거든요. 바다가 보이니까 좋고." <br /> <br />[박건영 기자] <br />“문을 연 지 3년째인 여수 케이블카. 처음 개통 당시엔 일부 환경단체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수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가 됐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다른 지역의 케이블카도 마찬가지 상황일까요?” <br /><br />5년 전 만들어진 '얼음골 케이블카를 찾아가 봤습니다. <br /><br />왕복 2차로 도로는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산합니다. <br /> <br />[인근 식당주인] <br />“주차장이 협소해요. 차 댈 데가 없어, 지금. 밀양시 행정이 제일 문제야.” <br /> <br /> 케이블카 탑승장에도 대기 승객이 거의 없습니다. <br /> <br />[얼음골 케이블카 관계자] <br />“딱 보시면 인프라 구성이 잘 안 돼 있습니다. 지금 (도로를) 확장하려고 뭉개고 있잖습니까, 몇 년 만에. 식당도 없지 않습니까?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.” <br /><br /> 케이블카 건설비는 2백억 원. 그러나 해마다 수억 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우여곡절 끝에 지난달, 케이블카 공사에 착수한 목포. <br /><br /> 유달산에서 고하도까지 연결하는 3.2km 길이인데,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[인근 상인] <br />“구름처럼 사람들이 몰려오면 얼마나 좋으련만. 꼭 케이블카를 타려고 외지에서 오지는 않는다는 말이야. <br /> <br />[인근 식당주인] <br />"여기는 할 거리, 먹거리가 있어야 돼. 그것이 없잖아.” <br /> <br />[여인두 / 목포시의원] <br />“(전남지역) 인근에만 4개가 생기는 거죠. 여수가 잘 되니까 우리도 잘 될 것이다 이런 막연한 상상을 해선 안 된다…." <br /><br /> 케이블카 건설 문제로 20년 넘게 갈등을 빚는 곳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중턱. <br /><br />'설악산 오색케이블카'는 당초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완공 예정이었습니다. <br /><br /> 그러나 건설 계획안 가결과 부결을 반복하면서 주민과 환경단체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정준화 /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비대위원장] <br />“케이블카를 놓으면 조망만 보고 내려오기 때문에 오히려 환경을 더 보호한다고 생각합니다. 꼭 설치하겠습니다.” <br /> <br />[박그림 / 설악산지키기 국민행동 대표] <br />“케이블카를 통해서 연 50만~60만 명을 태워 올리게 되고, 등산을 통해서 내려가게 되면 결국은 산 전체가 망가지고…" <br /><br />현재 전국에서 관광용으로 운영되는 케이블카는 모두 22개. <br /> <br /> 그러나 이 가운데 흑자를 내는 곳은 남산과 여수, 통영,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등 4곳뿐입니다. <br /><br />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 있지만 새로 추진 중인 곳도 30여 곳에 달합니다. <br /><br /> 그렇다면 케이블카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. <br /> <br />[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] <br />"케이블카 하나만 갖고는 안 되고 주변에 연계해서 볼만한 관광자원, 주변 편의시설, 접근성, 이미지 홍보 이런 게 안 돼 있으면 다른 데 비해 뒤지게 돼 있죠." <br /> <br /> 그때그때 고무줄처럼 바뀌는 경제타당성 조사도 엄격하게 해야 혈세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강희찬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] <br />"비용 편익 분석을 잘못해서 충분한 사회적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 국민이 낸 세금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…." <br /> <br /> 환경대책도 중요합니다. <br /> <br /> 실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건설 계획은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문제로 여러 차례 부결됐습니다. <br /> <br /> 지역마다 케이블카 건설에 나서고 있지만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돈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 <br /> <br />연출 김남준 <br />글·구성 전다정 장윤경 <br />그래픽 김민수 양다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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